1945년 7월 버마(현 미얀마)에 주둔중인 일본군은
수세에 몰리고 악기를 잘다루는 미즈시마는 전투중 행방불명된다.
연합군에 항복한 일본군은 포로수용소에 수용되고 미즈시마를 걱정하는 부대원들 앞에
미즈시마를 닮은 버마의 청년승려가 나타난다.
잃어버린 순수에 대한 비가로 섬뜩한 가운데 따뜻한 마음이 담긴 영화.
베니스영화제 산지오르지오상을 수상하였고 1983년 감독이 직접 리메이크하였다.
시네마테크 소식지에 실린 글이다.
음대를 나온 부대장은 부대원들에게 합창을 가르쳐 상당한 실력을 쌓는다.
그중 미즈시마는 하프 연주에 소질이 보이고 .
위급하거나 상황의 변화에 적절하게 하프 음악을 연주하여 국면 전환을 시도하기도
한다는 재미있는 설정이다.
'고향생각'이란 노래가 흘러나와 반가웠다.
'서편에 달이 호수가에 질때에 저 건너 산에 동이 트누나.....'
'즐거운 나의 집.(home sheet home)도 영화 전편에 흐른다.
사고를 당한 미즈시마는 버마인들에게 구출되고 생각이 바뀌어
일본인들의 주검들을 처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부대를 이탈해버리고 만다.
차츰 버마의 승려다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미즈시마 그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일본인. 그들이 신기했다. 잔학. 호전성. 무자비함.
같은 부정적 평가와 섬세함 감성적 서정적.
인간적인 면모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상반된 모습들.
일본인들에 대해 곰곰 생각하면서 맹숭하게 버스를
타고 귀가할수밖에 없었는데 문디겉은 맨날 묵는 저녁
식사에 대한 사명감때문이었다.
참 고리타분하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