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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016년 1월1일의 첫번째 햇님 맞이.

 

 이불속의 따스함을 떨치기 싫어 꾸물 꾸물대며  생각하니   사진 찍는답시고  카메라 들고 폼 잡고 다니면서

 엎어지면 코 닿을 다대포까지 외면하다니 이거야 말로 체면이 안서는 일,

 더구나 새해 첫날의 게으름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단호하게  떨치고 나섰다.

겨울이라기엔 조금 덜 추운 날씨여서 더욱  많은 이들이 삼삼오오 새해의 첫 햇님을 보려고 모여들었다.

자리를 잡은 곳이 움직이기 쉽지않은 좁은 장소여서  자리이동은 포기 하고 그 자리에서 또 뭉기적거렸다,

 거의 해가 다 올라올 즈음에야  허물어지기 직전의 나무다리 근처로 옮길 수 있었다.

 근데 햇님이 다 올라 온 후가 더 추웠다.

역시 구름으로 아랫도리가 살짝 가려진 모습의 햇님이 부끄러운듯 자태를 드러내었다.

새해에는 다대포라도 자주 다녀야겠다고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궁시렁거렸든 귀갓길.


                                                                                           - 다대포 바닷가. 201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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