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속의 따스함을 떨치기 싫어 꾸물 꾸물대며 생각하니 사진 찍는답시고 카메라 들고 폼 잡고 다니면서
엎어지면 코 닿을 다대포까지 외면하다니 이거야 말로 체면이 안서는 일,
더구나 새해 첫날의 게으름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단호하게 떨치고 나섰다.
겨울이라기엔 조금 덜 추운 날씨여서 더욱 많은 이들이 삼삼오오 새해의 첫 햇님을 보려고 모여들었다.
자리를 잡은 곳이 움직이기 쉽지않은 좁은 장소여서 자리이동은 포기 하고 그 자리에서 또 뭉기적거렸다,
거의 해가 다 올라올 즈음에야 허물어지기 직전의 나무다리 근처로 옮길 수 있었다.
근데 햇님이 다 올라 온 후가 더 추웠다.
역시 구름으로 아랫도리가 살짝 가려진 모습의 햇님이 부끄러운듯 자태를 드러내었다.
새해에는 다대포라도 자주 다녀야겠다고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궁시렁거렸든 귀갓길.
- 다대포 바닷가. 201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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