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보지 않아 풀들이 무서울 정도로 무성한 가족묘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만난 오늘의 친구는 엉겅퀴와 벌 한마리,
요즘 부쩍 보기 힘들어진 친구라 한 컷 얻어보려고 자리를 지키면서 셔터를 누르는 동안
암만해도 불안한가 자리를 떴다가 다시 왔다가 하든 녀석이 시선을 딱 맞추더니 째려봤다.
'저 쪽으로 안가?'하는 위협성의 몸짓, '내가 뭐 어쨌다고 ..' 하며 그 자리에서 버텼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장면은 결국 얻을 수 없었다. 벌들도 나비들도 사라져가는 야산이 어쩐지 불안하다.
그들과 우리는 한 시대의 공생 해야 할 친구들이 아닌가.
- 동매산의 6월 19일 아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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