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해운대 가는 것도 벼르다가 간다. 바닷가엘 가면 아무래도 늦도록 집에 오기 싫어지는 것도 한가지 이유다.탁 트인 바다는 평생을 봐도 물리지 않고 갯냄새는 언제나 달콤하다. 뒤돌아보면 그 득한 저 건물들만 아니라면 얼마나 더 좋을까.저 집들을 꼭 바닷가에 지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에 빠지면 우리 부산의 행정을 책임진 인간들 정말 좋아할 수 없다. 자연을 저렇게 파괴해 놓고 관광객이 머물지 않는다고 그것도 진정성 있는 걱정이나 하는지. 동백섬은 다 망가지고 주변의 요트장에는 물 썩는 냄새가 기분 잡친다. 여기다 저 건물들 짓게 하고 얼마나 부자들이 됐을까. 넓디 넓은 공간에다 테이블을 놓았는데 앉은 사람들을 얼핏보니 새파란 젊은 남녀들이다. 짐작컨데 부모들이 꿍친 검은 돈들로 자식들은 이런 곳에서 즐기지않을까. 퇴페의 냄새가 썩은 내 나는 물 냄새 만큼이나 지독했다.저녁을 먹어 볼까하고 헤매어 봤지만 적어도 일만원으로 먹을 곳은 없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 봤다. 처음 사 먹는다고 하니 렌지에 데워 주며 앉을 곳을 안내해 주었다. 배가 너무 고파 깔끔하게 먹어 치우기는 했지만 그 소시지 냄새는 몇 시간후에 까지 트림과 함께 냄새가 났다. 좀 처럼 소화가 안되었다. 동백섬의 옛 정취가 그리웠다. 동백나무 그늘에서 친구들과 희희락락하든 그때가.누가 다 뺏아가노 우리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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