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엔 별로 갈만한 곳이 없어 이런 저런 궁리를 하는 찰라 한 친구가
인터넷 검색으로 밀양의 '꽃새미마을'이란 곳을 추천했다.
가는 길을 검색해 느긋하게 완행열차를 예매했고 몇년 전 갔든
국밥집엘 기억을 더듬어 찾아 갔는데 코감기가 아직 낫지않은
나는 도무지 맛을 모르겠어서 건성으로 먹었다.
친구들은 여전한 맛이라며 잘도 한 그릇씩 뚝딱 비웠다.
역시 나이 들어도 잘 먹어야 건강하다.
기차로 버스로 택시까지, 택시비가 13,000 원, 거의 두시간 가까이 걸려 찾아간
꽃새미마을의 풍경은 또 한 곳의 자연을 마치 아이들 소꼽장난 하듯 요리조리
온갖 유치한 모습으로 변모시켜 놓은 한심한 모습이었다.
웬만했으면 오월의 황금같은 토요일 어린이를 동반한 손님들이 찾아 올 텐데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한산한 모습에 동정 섞인 한숨이 다 나왔다.
야생화로 주제를 잡았으면 어른들을 상대해야 하고 어른들이 즐길 아이템이 있어야하는데 꾸며놓은
모습들은 어린이들도 금방 싫증낼 것들 뿐이고 아이들이 즐길 꺼리도 빈약하니 그 외진 동네엘 찾아 갈 만한 특별 메뉴가 없었다는 얘기다.
시외버스 기사님도 그거는 '밀양시에서 실패했습니다.'
전국이 이런 형태의 여러 행사를 만들어 홍보나 그럴 싸 하게 하면서 막상 자연훼손이나 하고
혈세를 낭비하는 현장이 또 한번 확인 된 날이었다.
아마도 세월호 사건으로 예정 됐든 행사가 중지되어 기회를 놓쳐 아쉬웠든 관청들이 수두룩할꺼다.
이러다간 정말 우리의 자연환경은 남아 날 수가 없겠다는 걱정으로 울적한 하루였다.
싱그러운 오월의 아이들.
하지만 세월호의 희생자들 또 생각난다.
손가락을 물고 있는 아기에게 엄마가 '손가락 빼고' 하니 아쉬운 표정의 아기, 어제의 사진 중 최고다.
이 밝은 표정이야 말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는 이 아이들의 미소를 지켜주어야 한다. 어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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