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피맛이 여자처럼 달콤하고 쌉싸름하단다.ㅎㅎ 그런가.
그리스, 터키 | 108 분 | 개봉 2005-11-25 |
감독 타소스 불메티스 출연 조르주 코라페이스 (파니스 이아코비디스 역), 이에로클리스 미하엘리디스 (사와스 이아코비디스 역), 레니아 르이지두 (솔타나 이아코비디스 역), 타메르 카라다글리 (무스타파 역), 바샤크 코클루카야 (사이미 역)
~ Appetizer ~ 할아버지, 사랑의 맛은 어떤 건가요?
1959년 이스탄불. 향신료와 관련된 요리의 비법은 언제나 이곳 사람들의 관심사.
향신료 가게를 운영하는 할아버지는 손자 ‘파니스’에게 인생의 진리가 녹아있는 양념에 관한 얘기를 하며 사랑을 가르친다.
그러던 중 가족들이 모두 그리스로 강제 이주를 가게 되고, 곧 뒤따라 오겠다는 할아버지와 첫사랑 ‘사이메’
(“다시 만나면... 넌 요리를 해, 난 춤을 출게”) 와도 아쉬운 이별을 한다.
~ Main Dish ~ 못 견디게 보고 싶으면 저지르는 특별한 행동이 생겼다!
1964년 아테네. ‘파니스’는 할아버지와 ‘사이메’를 곧 만나게 될 거라고 고대했지만
두 사람은 오지 못한다. 결국 ‘파니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사이메’가 보고 싶을 때마다
이스탄불 식 요리를 하며 마음을 달래는데... ‘파니스’의 부모는 요리를 지나치게 잘하는 것이 남자답지 못하다며 부엌 출입금지를 내리는 등 온갖 조치를 취한다.
~ Dessert ~ 나는 지금...사랑을 찾아 이 곳에 다시 왔습니다.
어느덧 천체물리학 교수가 된 ‘파니스’는 할아버지가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스탄불로 돌아온다.
그곳에서 그는 첫사랑 ‘사이메’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daum 영화에서-
할아버지의 향료가게는 마치 우리 나라 의 한약재를 연상시키지 않나.
그러고 보니 고추랑 마늘이 벽에 줄줄이 걸려 있었다.
어린 두 연인의 이별.
'내가 요리를 하면 넌 춤을 춰'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시가 어른들의 입에 맞는 요리 한가지를 해야하는 관습이 있었다.
요리에 대한 그 나라의 관심을 보여주는 듯.
보려고 했으나 놓쳤든 이 영화를 보겠다고 느긋하게 기다리든 일요일 오후,
30분쯤 남은 시간에 친구가 전화를 했다.
볼일이 있어 근처에 왔으니 얼굴이나 보자고, '잉 안돼는데...'
억수로 좋은 영화니까 같이 보자고 했더니 안그래도 남편이 기다려서
빨리 가야한다고 사정을 봐주었다.
다음에 점심이라도 사야겠다.
이웃 사람의 삶의 역정을 듣는듯 자연스러운 연기자들의 연기와
우리와 너무나 다른 음식문화.
할아버지와 손자간의 정감어린 관계.
영화 한편이 주는 감동이 이보다 더 하기는 어려울것같다.
남녀 사랑의 희열과 이별의 슬픔, 祖孫간 父子간의 관계등 온갖 정성과 향과 좋은 자료를 한데
어우러지게 하여 만들어 내는 명품 요리의 맛이 바로 이 영화의 맛이 아닐까.
나의 필력이 너무나 모자람이 참 아쉽다.
어느 분의 말씀처럼 향신료 냄새가 코로 스미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코를 벌름거렸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 장면에 어쩔수 없이 눈물로 범벅이 되고 말았으니..
모처럼 명품을 만난 감동과 즐거움에 혼자 울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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