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위장은 거의 시계다.
朝飯, 點심,夕飯의 시간들이 명확하다.
엊저녁 夕飯을 챙길 시간이 안되어 굶은채로 7시 영화를 보러 입장하고 말았다.
낯선 옆사람의 귀에 들릴 정도로 요란한 신음을 내든 나의 위.그렇다고 중간에 나오면 내가 아니지.
2시간 30분 상영 영화도 끝나고, 작가 '김 성종'님과의 대화시간마저 끝까지 지켰다.
뱃속의 아우성도 그때쯤은 지쳤는지 조용해졌고,
도데체 주인공들을 왜 모두 쥑였냐고 작가님께 물어보고 싶었다.
특히 오형사를 죽인 이유가 뭐냐 말이다.
이유를 짚어봐도 그다지 납득이 가지않았다.
작가님 말씀이 그냥 죽이고 싶었단다.
주인공 하명중(오형사)은 바로 작가님 자신이었단거
이해하고 보니 앙칼스럽게 왜 죽였냐고 단도직입으로 물었던거 미안했다.
정말 시간이 웬수였다.두번째로 만나는 작가님과 몇몇 팬들과 한잔하는건데.으이씨
80년대에 만든 영화치고 긴 상영 시간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낯선 조연들의 개성있는 역활과 예측할수 없는 이야기 전개도 좋았고
그때 그 시절의 생활상 배우들의 면면과 영화속 배경도 아름다웠다.
밖으로 나오니 10시 10분전 지하철을 탈 요령으로 빠져나오는 길목에
우동냄새 폴폴 풍기며 트럭 우동가게가 서 있었다.
이렇게 반가울수가.
고운 얼굴의 두 새댁도 앉아서 우동을 기다리고.
우동 한입 후루룩하는 찰나 시간과 장소와 우동을 먹겠다고 죽치고 앉은 내가
눈에 척 들어오면서 화들짝 놀랐다.
내가 지금 이 시간에 뭐하고 있는기고.
여기는 해운대구 아이가.
사하구에 언제 갈라꼬.
어쨌거나 밤 10시 30분 국물맛이 끝내주는 우동한그릇 얼른 비우고
그 와중에 새댁들과 영화이야기 잠시 나누고
지하철로 시내버스로 아슬아슬 막차에 올라탔다.
밤 12시 10분 신나게 짤짤거린 종지부 찍다.
상당히 행복한 하루였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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