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었다. 자려고 누웠으나 눈꺼풀만 무겁고 쉬 잠이 들지않아 투덜거리며
도로 일어나 앉았다. 책을 볼까. 국화한장을 시도해볼까.
하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아니 이시간에 누가... 남편이 깰까 얼른 들어보니
대구의 남동생이다. 술에 잔뜩 절었다.
그렇게 덥다는 대구에서 술을 그리 마시다니 울먹이는 소리로
' 외롭다
살기싫다. 너무 힘들다 누나가 보고싶다.'
장사도 안되고 덥긴 하고 서로 위로해줄 짝과는
견원지간이고.
마음이 하도 울적하고 혈육 생각이 나서 그랬나보다.
세상을 하직하고싶다고 하길래 한마디 쏘아줄까 하다가
달랬다. 누가 그렇게 살고싶은 사람있겠노.
전화를 끊고 마음이 불안해 다시 걸어보니
아직도 횡설수설이다. 술을 안마시면 못산단다.
가슴이 답답해 온다.
왜 저렇게 의지가 약할까. 부부간에 이미 정도 없이
혼자 아랫층에서 자는 모양이다.
부부끼리 힘을 합쳐도 세상살기가 어렵고 힘든데 저렇게
아직도 젊은 나이에 따로 국밥으로 살다니
무슨 힘이 있어 견디어 내겠노.
이 일을 어쩌면 좋을꼬.
한밤의 전화는 안그래도 잠들기 어려운 밤을 더욱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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