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은 오월이나 칠월에 비해 어쩐지 형제간의 중간에 끼인 아이처럼 조금
위축된듯 하든가 아니면 눈에 잘 띄지않는 얌전한 아이같은 달이다.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떠 받들고 온갖 꽃들이 향과 자태를 시기하듯 뽐내는 달이기도 하다.
칠월은 여름의 계절이라고 푸른 바다를 연상하는'아이들의 함박 웃음과 함성으로 온통 끌어안을듯 반긴다.
그 사이에 낀 유월은 꽃도 거의 지고 계절도 어정쩡한것이
봄과 여름의 중간에 끼어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같은 달인듯했다.
그러나 화양구곡에서 만난 유월은 황홀했다.
꽃이 아니라도 못지않게 아름다운 나뭇잎이 바람에 살랑일때
햇빛을 받아 금빛으로 반짝이고 휘엉청 날씬한 허리를 뽐내기도 하며 고목들은 오랜 세월 풍상을
이겨낸 강인함을 마치 근육질의 사내가 몸자랑 하듯 당당했다.
바위와 물과 만난 푸르고 푸른 나뭇잎들 연초록의 이름모를 풀들이
조금도 기죽지 않고 상큼 발랄했다.
공연히 보는 이들이 잘못 생각한게 틀림없다.
유월은 바람과 하늘까지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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