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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

임형석의 한자 歲時記 <138> 蓮花
연꽃 련(艸-11) 꽃  화(艸-4)

 
  요즘 한창 피고 있는 연꽃. 넓적한 이파리가 빽빽하게 연못을 메운다.
蓮花는 여름에 피는 물풀 꽃의 하나인 '연꽃'. 개흙 속에 뿌리박은 蓮根(연근) 마디마디에서 잎과 꽃대가 올라온다. 흐린 물에 살지만 정작 자신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온몸에 덮인 파라핀 성분 때문이다. '나는 연이 개흙에서 나지만 물들지 않음을 홀로 아끼노라(予獨愛蓮之出泥而不染)'. 宋(송)나라 때 사람 周敦(주돈이)의 말이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훌륭히 사는 사람을 가리킬 때 泥中之蓮(이중지련) 즉, '진흙 속의 연꽃'이라고 한다.

蓮花 가운데 흔한 것이 흰빛 白蓮(백련)과 붉은빛 紅蓮(홍련). 紅蓮은 고전소설 薔花紅蓮傳(장화홍련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조선 孝宗(효종) 임금 때 평안도 鐵山(철산)에서 벌어진 사건을 소재로 한 실화 소설이란다. 薔花는 장미꽃이란 뜻이니 언니 아우 모두 붉은빛이다. 노란빛 黃蓮(황련)은 연꽃과 상관없는 黃連(황련)을 달리 부르는 말. 우리말로 '깽깽이풀'이라 한다. 노란 덩이뿌리가 연이어 앉는다고 붙은 이름이다.

금빛 金蓮(금련)은 풀이 아니라 여자의 예쁜 발을 가리키는 말. 纏足(전족)이란 몹쓸 중국 풍속이 있었다. 앙증맞은 발에 집착해 계집애의 발을 칭칭 동여매 자라지 못하게 하는 짓이다. 纏足의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역시 성적인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潘金蓮(반금련)은 水滸傳(수호전)에 단역으로 나왔지만 金甁梅(금병매)의 주인공이 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潘金蓮이 천하의 淫婦(음부)로 이름날 수 있었던 까닭은 金蓮이란 이름조차 너무 露骨的(노골적)이었기 때문이리라.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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