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이 되었든 커플. 자리가 없다고 맨바닥에 퍼질러앉았더라.
여기서 부터는 자갈치축제.
남포동 바닷가의 등.
자갈치 축제도 올해는 정말 대단했다.
온갖 해산물 안주를 모두 일만원단위로 내니까
노랭이 아지매들도 돌아가며 안주를 샀다.^^
대부분 서민과 노인들의 잔치같았으나 가족끼리 오손도손
빈자리가 없었고 전복은 동이나서 없다고 하더라.
장애인을 도우려는 분들도 많아서 흐뭇했다.
사진 전시도 볼만했는데.
부산의 발전사를 보여주었다.
둘째 토요일은 정해진 네친구와 만남의 날이다.
고로 그 날은 마침 무릎 수술한 친구 바람도 쐬어줄겸 진주 유등 축제에 갔었고
다음날 일요일은 근래에 날짜가 바뀐 모임날인데 횟집에서 점심과 소주로 시작이 되었다.
술기가 오른 노인네들(내가 제일 젊다) 자갈치축제에 가자고 억지 부리길래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택시 두대로 모셔다 몇가지 안주와 먹거리를 시키고 소주 두병 대령 시켜놓고 구경다니다가
맨땅에 퍼질러앉은 남녀의 차림새와 인물들이 너무나 멋져보여 사진을 한컷 찍었더니
손목을 덥석 잡아 앉히고는 축제에 왔으면 한잔 할줄 알겠네요?
미인에다 세련된 차림의 그녀.한잔 철철 따르고 바르르 떠는 산 새우 잽싸게 껍질 벗겨
초장 푹 찍어 입에다 디리대었다.소주는 별로 땡기지 않는 편인데 취기 그득한
두사람의 알딸딸한 모습에다 내 기분도 얼결에 벙벙해졌고모르겠다 하고는 꿀꺽 삼키고 나니 이번엔 사십초반쯤의
잘생긴 남자 소주 한잔 철철따르더니 전복 한 조각,초장에 찍어 입에 덥석 넣어주는데 어찌 거절하겠노.
두잔 그득 순식간에 마시고 나니 금방 술이 올라버렸다.헤헤 웃으며 자리로 가니 총무야 한잔만 해라.
여섯사람의 한잔씩이면 후유.목이 무지 말라 자다 깨니 새벽 3시. 전화기를 찾으니 안보인다.
다음날 모두 나간뒤에 암만 전화를 걸어도 소식이 없다.착신 발신 정지시켜놓고 머리를 짜내 봤다.
자백을 하고 새 상품으로 살것이냐 속이고 같은 기종으로 감쪽같이 넘길것이냐.
염치가 있어야지 염치가..쥐어박고 싶은 나.인근 전화국에 연결된 김에 혹시 하고 물었더니
마침 중고가 같은 기종이 하나 있는데 13만원은 줘야한단다.새것은 가장 싼것이 48만원. 중고로 낙착.
새 상품 가질 자격이나 있나 말이다.후유 살았다.그 날은 넘어가고 어제 낮 11시 30분쯤 남편의 전화,
전화기 잃어버리고도 말도 안하고 있는거 봐라?빨리 이 전화번호로 걸어봐라.'버럭 소리지르는거 얼른 끊고.
전화기 줏은 사람 나 만큼 얼빡했든지 주머니에 넣어놓고 깜빡하고 있다가 어제사 생각이 났단다.
어찌 할줄 몰라 이동 전화 부스로 가져가니 '아부지'라고 해 놓은 전화번호를 알려주드란다.
'동대신동 지하철역으로 오이소.'
'점심이나 드시지예.'삼만원을 내 밀었다.정말 고맙습니다.
고맙거든 같이 점심이나 먹자면서 근처에 메기매운탕 잘하는 집 있다고 가잔다.
암만해도 내가 매력이 있는갑다.^^
요새 와 이리 메기매운탕이 자꾸 만나질꼬.
그래서 13만원을 다시 찾고 2만원으로 해결되기는 했다.
아직도 속은 느글거린다.이래도 또 소주를 마실랑가.. 휴우.
(큰가방님 궁금하신가 싶어 사진 올립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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