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곷이 황매라
처음 만난 이 나무는 옥매라 하고...눈처럼 하얗더라.
사람의 외모나 생각도 천태만상 각양각색이지만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대상이나 상황도 모두 다르다.
첫번째 할머니.
시장에서 어물을 파는 팔순 가까운 할머니.
젊어 홀로 되셨고 두 아들과 외딸 모두 생활 기반이 잡혔는데도
앞치마를 벗을 생각이 없다.
‘할매요 장사 인자 고마하고 좀 재미나게 사이소,
놀러도 가고 옷도 좋은거 입고요.‘
''무슨 소리고 나는 좋은 옷입고 놀로 댕기는거 재미없다.
돈 벌어가 아들 좋은 차 바꾸라꼬 보태주고
딸 아파트 큰거 바꿀 때 쪼깨 보태주는기 행복하고 좋다고마.'
두 번째 할매.
아들부부 식당을 큼직하게 하고 있는 할매와 할배.
몇십년을 하든 생선가게를 놓지못하는 엄마를 볼때마다
힘들어보이고 꾸지레한 차림새가 못마땅한 아들부부
‘ 제발 고만하이소. 용돈을 드릴께요.’
‘ 쪼깨만 더하고 안할란다.
올해만 하고 안할란다.‘
어느 날 물어봤다.
‘할 매요 장사하는기 힘들낀데 와 자꾸 할라합니꺼?
‘ 장사해야 영감 하루 용돈 삼만원 내가 대주지.
그거 내가 주는기 좋다.
아들넘이 영감 술값주겠나? '
우짜든지 삼만원은 써야된다는 할배때문에 해야되는데
힘든 일은 영감이 와서 거들어주니까할수있단다.
이 할매부부를 딸네집으로 보내 붙잡아 두라고 하고는
가계를 내놓았단다.
허 참 잘하는 짓들이 아닌것같은데....
사는 재미를 뺏으면 쓰느냔말이다.
세째 할매.
하루종일 컴 딜다보다가 먹물가지고 되지도 않는 호작질이나 하든지
영화 나부랭이 눈이 빠지게 보든가
어디든 싸돌아 댕기면서 밥값하고 차비나 축내고 히끄무리하게
사진찍은거 딜다보고 혼자 좋아서 벙싯거리고
새 전화기 온종일 조물락거리고는 공짜 음악 파일 찾았다고 히히낙낙
자식넘들 한테 자랑하는 지진 할매다.
넘들이 사는거 보면서 와 저리 살꼬?
자기 흉은 모르고 웃기는 할매다.
제각각 사는 제미도 모두 달라서 인생은
또한 재미가 있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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