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창한 가을날을 보인 10월14일 오후. 친구와 함께 부산의 대표적인 축제인 자갈치 축제에 갔다.
잔치분위기는 물씬했다.많은 사람들이 곳곳에 모여 싱싱한 생선회맛을 즐기고,
한잔 술을 즐기며 축제의 소란함과 흥겨움을 즐기고 있었다.
공판장에 올라 있는 생선들이 아주 선도가 좋았다.통통하고 눈이 새까만 싱싱한 생대구,
윤기 자르르 흐르는 가자미,살이 올라 탱글탱글한 생새우 등.값도 '환상적'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싼 편이었다.
대구가 한 마리 3000원, 아귀와 빨간고기도 너무 좋다.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이런 이런....!!
이건 정말 웃기는 놈이다.거대한 몸둥이가 딱 절반 뿐이고 어울리지 않게 작은 눈과 입이라니..
구경꺼리는 요런 넘.
슬쩍 한 컷을 찍는데 폼잡는거 찍어달라고 하길래 .....표정이 좋다.
너무 얌전만 빼지말고....
그러나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특별행사한다고
이런 저런 이벤트를 시도한 것 같은데 너무 산만하고 지저분했다.
산고기 잡는다는 큰 수조에 방어 장어 몇마리 만 헤엄치고 있었으나
참가비 5000원을 내건 현수막만 흔들거릴 뿐 몇 안되는 구경꾼이 빙 둘러 서 있었고,
장어 달리기 멍게 던지기 같은 동네아이들 장난같은 코너에는 사람도 없고
진행자도 없는지 썰렁했다.
"예산 부족탓일까"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좀더 근사한 축제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그래도 축제와 함께 즐기는 쇼핑은 신이 났다.
욕심나는 싱싱한 생선이 종류도 많고 가격은 거의 절반이 아닌가.
기분이 너무 좋아 콧노래가 나올 지경이었다.
"우리 정말 잘 왔제?" "진짜 잘 왔어요." "가서 딴 사람들에게도 알려 주자."
쐬주 한병에 전어회 한접시 하고 분위기에 어울렸으면 더 좋았을낀데
친구가 감기들어 고마 사갖고 왔다.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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