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맨날 쳐박혀 있든 의학사전에서 찾았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구급차에 실려 갈뻔 했는데.
책의 내용을 보면 잘 묵고 잘자고 편안하면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하니 지금 부터는 걱정 같은거는 하지말자꼬
점심묵기전에 서예숙제 한점 써놓고 어제 그리든 능소화 다시
시도해봤다. 역시 색(color)이 문제다.
우째서 자꾸 번지느냐고 속터지게.
마음에 드는거 없어 덮어두고.
점심후 괴정병원 이비인후과 이 대운 박사님께 진찰받다.
귓구멍 슬쩍 보더니 잘 들립니까?.
엉겹결에 아 예 잘 들리는데예,
생각해보니 오른쪽귀에 전화기를 대면 약간 지지직 잡음이 들리면서
청력이 약해진 것 같더라.
‘오른쪽은 약간 잡음이 들리는데요.’
‘그런데 왜 잘 들린다고 해요.?’ - -
혈압이나 당뇨는 정상이지요?
예 정상입니다.
메르니에씨병이예요.
아 우리집 책에도 그렇게 나와 있든데.(그냥 있지)
‘언제부터 그랬어요?’ ‘그러니까 이년전에 한 번 그런뒤에
괜찮다가 저 언제더라 여름이든가 생일날 어쩌고.‘..
‘ 아 양력으로 어느 달인데요?’ (퉁명스럽게) ‘예 저 8월인데요’(당황)
‘그럼 한달밖에 안됐다고요?’ ‘그런갑습니다.’
‘달팽이관이 부어서 그러니 물은 적게 마시고요.’
‘ 더 많이 마셨는데요.’
책을 읽었다면서 그 말 못봤어요?
보름치 약 처방했으니 한번 복용해보세요.
간호원아가씨, 현기증만 말하고 구토는 말을 못했네요
좀 물어봐야하는데....
의사선생님 다른 환자를 보면서
‘어지러우면 구토도 나지 뭘.’
고맙습니다. 어쨌든 아는 병이니 다행이다.
치과 예약시간이 5분쯤 남았다.
칫과 병실의자에 앉으니
생각할수록 어처구니가 없네.
한군데도 검사는 안해보고 입으로 묻기만 하고
좀 부드럽게 말하면 어디가 덧나나.
사람을 무안이나 주고 말이지.
속으로 궁청거리며 앉았는데
옆에 가운 입은 의사가 커피를 뽑는다.
(치과 홍박사님인줄 알고) 안녕하세요?
다음부터는 질문하려면 의사를 보고 하세요.
( 이비인후과 이박사님이다.)
바쁘신 것 같아서요.
참말로 코메디를 해라.
코메디를. 휘유,
마스크를 낀 얼굴을 우째 알아보노.
치아는 아무 이상이 없으니 양치질을 좀 더 알뜰히 하라고
하시는 선생님께
‘감사합니다’.(약도 안주신다.)
보름치 메르씨병 약 지어 돌아왔다.
약봉지가 내 옆자리 점령하기 시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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