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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영화

사랑할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

 


 
 • 감독  낸시 마이어스  
 
• 출연  잭 니콜슨 다이앤 키튼 니콜 힐츠 Maria Esquive..  
• 장르  코미디






 

다음평론가 리뷰] 노망을 모르는 노년기의 로망스


감독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틀 안에 제법 흥미로운 고찰들을 풀어놓는다. <왓 위민 원트>에서 남자들이 궁금해 하는 여자의 속마음을 엿보게 해주었다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는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철부지인 남자들의 속성을 꼬집는다.

 

 그들의 영계 밝힘증은 관계의 숙성보단 허세의 충족을 위해 것이고 약발에 의지해서라도 사수해야 하는 남자의 가오는 가장 씹기 좋은 놀림거리. 결국 약값도 못하고 계단 앞에서 헉헉대며 주저 앉는 해리의 모습을 통해 보기 좋게 카운터 펀치를 날려버리지만 조롱은 여기까지이다.

 

 영화는 이런 그들에게서 조금씩 새로운 연애의 가능성을 발굴해낸다. <왓 위민 원트>의 멜 깁슨도 앞뒤로 꽉 막힌 고집불통 마쵸였지만 꽤나 근사한 연인으로 변모하지 않던가.

 

 여자를 알고, 여자들이 원하는 것을 먼저 읽어낼 줄 아는(에리카 왈, “아는 것도 많으셔~”) 낸시 마이어스의 남자들은 다듬기에 따라선 다이아몬드도 될 수 있는 원석 같은 사내들이다. 그리고 깐깐한 이혼녀 에리카야말로 그 원석을 다듬기에 가장 적합한 상대일 것이다.

 

오랫동안 연애전선에서 물러나 일에만 전념해왔지만 언제든 깊이와 풍성함을 드러낼 수 있는 소녀적 감수성을 지닌 그녀는 사랑으로 모든 것을 감싸 안는 로맨틱 코미디의 행복공식을 충실히 이행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이들의 직업 설정마저 절묘하지 않은가.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에선 괴팍하긴 해도 꽤나 고상한 소설가였던 잭 니콜슨은 말 속에 속어를 적절히 섞어 쓰는 힙합 레이블의 사장,

 

 다이안 키튼의 극중 직업은 희곡작가. 깔끔하게 정제된 언어와 거리를 나뒹구는 비속어의 만남이라, 현실에선 발생확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만남이긴 하지만 이런 사건들을 수시로 벌여놓는

 

 곳이 바로 헐리우드이며 물과 기름 같은 이들의 즉석미팅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는 것이야말로 수완 좋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해내야 하는 일이다.

 

과연 해리와 에리카를 연기하는 관록의 두 배우는 헐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위력을 유감 없이 과시한다. 소년 소녀처럼 치고 받으며 나이를 잊게 만드는 이들의 연기야말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

 

심통 맞은 얼굴의 잭 니콜슨은 스캔들 메이커인 실제 자신의 모습 위에 멜빈 유달과 슈미트 씨의 모습을 적당히 뒤섞어 못 말리는 난봉꾼에서 근사한 연인으로 변모하는 해리 샌본을 완성시킨다.

 

그리고 설레임 가득한 눈망울 너머로 변함 없는 여인의 향기를 풍기는 다이안 키튼의 에리카는 그 어떤 미인도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의 매력을 발산한다.

 

사춘기 소녀의 수줍음을 간직한 그녀의 누드는 해리뿐만 아니라 객석의 모든 남자들을 들뜨게 할 만큼 아름답다. 여기에 감독은 갖가지 양념을 곁들인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무장한 조연급 캐릭터들과 감미로운 음악은 여느 젊은이 못지 않게 새콤달콤한 노년의 연애를 지원하고 있다.

 

 섬세한 디테일 또한 빠질 수 없다. 채팅을 하고 키보드로 하고 싶은 말을 잔뜩 두들겨 놓고서도 엔터키 하나 누르지 못해 망설이고, 다정한 커플 사이에 끼여 어색하게 술잔을 드는 에피소드들은 몸은 늙었되 마음만큼은 젊은 남녀의 감수성을 대변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왓 위민 원트>가 그러했듯, 헐리우드산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과도한 버터 맛은 전반부의 재기 발랄함을 퇴색시키고 있다.

 쿨하다는 명목 하에 도식화 되는 인물들의 관계와 섣부른 변화들. 힙합 레이블을 정리하는 해리와 너무도 쉽게 에리카를 포기하는 쥴리안의 모습은 이미 예정된 작위적인 설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키애누 리브스가 연기한 쥴리안은 어쩌면 이런 류의 연애영화에서 제일 불쌍한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다.

다행히 그가 보여주는 배우로써의 겸허한 자세와 투명한 아름다움으로 인하여 꽤나 인상적인 캐릭터로 남게 되긴 했지만 “지나치게 쿨한” 쥴리안의 캐릭터야말로 헐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가장 진부한 관습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 멜로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의 연적들이 죄다 이현세 만화의 마동탁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만큼이나 말이다. 그래도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은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다.

 

 만만찮은 내공수위를 자랑하는 배우들의 매력과 팍팍 꽂히는 대사의 위력. 다만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버려도 별로 아깝지 않을 몇 가지 요소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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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꼭 보려고 했으나 놓쳤었지.

능청꾸러기  섹시남 니컬슨의 야성미나  다이언 키튼의 나이든 세련미가 영화를 훨씬 매력있게

만든다.     키튼의 나이가 나랑 같은 또래인지는 몰라도  니컬슨은 너무 추해 보인다.

늙으면 역시 추하다.  뻔한 결말이 너무 진부하게 느껴는 졌지만 그런데로  우리 또래들이

즐길 메뉴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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