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를 읽다가 책갈피를 꽂아두고 일어났다.
배를 따스한 요위에 깔고 책을 읽을때 행복하다.
눈의 피로 때문에 잠시 눈을 휴식 시키자.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겨울 스웨터
다섯장을 울샴푸로 손 빨래를 했다.
짙은 보라색 하늘색 비둘기빛 분홍색 검정색
장미빛 니트조끼를 꾹꾹눌러 빨았다.
겨울 먼지가 거므스레하게 빠져나온다.
올 겨울 나의 상체를 따스하게 감싸주던
것들은 이제 장롱속에 들어가면
내 년 겨울에나 내 체취를 맡겠지.
훌라맹고 음악을 크게 소리높였다.
창틀에 놓인 우유빛 蘭꽃에서 향기가
온 거실에 그득해서 너무나 행복하다.
역시 집시 음악은 애달프나 흥겹다.
가는 겨울을 배웅하며 봄을 맞는 아침이다.
햇볕이 따사로와 이젠 완연히 봄이겠지 믿고 싶다.
조금 있다 쓸 먹즙이 아주 마음에 들게 잘 갈렸다.
기계로 갈고는 마무리는 손으로 조금 거들어야 완벽하다.
시간이 남으면 붓을 좀 가지고 놀것이다.
봄나들이가자고 며칠전 부터 부득부득
조르는 친구들 때문에
사상역에 문의해 봤다.
다음 달 초엔 한바퀴 봄꽃을 찾아
싸돌아다닐것이다.
중순엔 해남에 가기로 예약이 되어있어
생각만 해도 흐믓하다.
뭉크의 죽음과 소녀.
플라맹고.흙둔지님의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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