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들의 처참한 모습을 물끄러미 보는 동안 그 측은한 모습에 이런저런 생각이 났다,
그 들도 분명 생명체인데 아무런 느낌이 없지는 않겠지.
바스러지고 찢어지고, 비바람에 이리저리 시달리며 버티어내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들이 존재하지 않았어도 저들의 고운 자태를 고스란히 지킬 수 있었을지.
문득 '미녀와 야수'라는 영화속에, 그녀를 지키려는 괴물로 변한 왕자가 보였으며,
고되고 때로는 목숨도 잃어가며 의무를 다하려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가장들이 생각났고,
세 아이를 양육하며 직장생활을 이어나간 부부가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제야 겨우 누군가의 아픔이나 고통과 외로움에 공감하는 자신이 한심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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