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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나의 두분 어머니.

저녁에 옆지기가 좋아하는 부추 고추장무침과 조개미역국을 끓였다.

오늘 사온 조개는 정말 최고의 상품이었다.

참기름으로 볶다가 물을 부으니 금방 뽀오얀국물이 우러나왔다.

그러다가 조개미역국 좋아하는 첫째 며눌 생각이 났다.

직장인으로 세 아이를 키우느라 제대로 반찬도 못해먹고 사다가 먹고

주문해서 먹는다고 하든데 조개와 미역을 사다가 가서 끓여주는건 어떨까

궁리하다보니 문득 내가 시모님을 닮아간다는걸 깨달았다.

시어머님이 미소지으며 옆에서 지켜보시는것 같았다.

식성도 비슷하고 옷을 골라드리면 내가 고른 색을 다 좋아하셨다.

딸들이 사다준 새 옷을 옷장에 차곡차곡 쌓아두신걸 돌아가실 무렵 발견했는데

 마음에 안드셨는데 차마 그렇게 말을 못하겠더라고 하셨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며눌에게 한가지씩 가르쳐 주시면서 어떤 잘못을 해도

꾸지람하신적이 없이 할머니처럼 자상하셨다.

친정어머니와는 한번도 부엌에 같이 있었든 기억이 없다. 

친정어머니께는 미안함으로 마음아프고, 시어머님은 감사해서 종종 울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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