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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치과에 가는 날.

날씨가  분단위로 개었다가,폭우가 오다가, '장미'라는 예쁜 이름의 태풍이 불다가, 온갖  변덕을 부리는

오전 9시30분, 치과에 들어가는 내 가슴은 아픈 마취주사 생각으로 조금 빨리 콩닥콩닥. 정말로 싫은 주사다.

왜 마취제는 그냥 환부에 바르는걸로 좀 만들어내지 못하는지, 그보다 더 어려운 것도 잘도 만들어내드만,나는

속으로 할말이 많다. 몇 번 맞은 탓인지 잘 듣지않아서 아프다고 소리 질렀더니 한번 더 찔러넣었다.그래도 약간의 마취

덕분에 처음보다는 참을 만 했지만 어쨌거나 끈덕지게 물고늘어지듯 아팠다.그런데 의사님은 가끔 콧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리셔서 궁금증을 못참고는 '휴가다녀오셔서 기분이 좋으신가 봅니다.'했다. 지금이 휴가철이란거 안다고 으시대듯,

'아직 못갔습니다.' 할 말이 없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러셨네요,'너무 힘들어서 참느라고 그러셨나보다. 70이 가까워 오는 노인이 하기는 중노동이 아닐 수 없다. 커다란 두 손으로 입근처와 입술을 마구 눌러가며 나사같은 걸 이리저리 돌리고, 특히 앞니는 작아서 더 힘들다고 한다. 눈 꼭감고 참고 있는데 조금 느낌이 달랐다.섬세한 손놀림이 부드럽고 나긋나긋 하다고 해야하나, 살며시 눈을 떠 보니 간호조무사였다. 여성의 손길이 이렇게 다른거구나,잠이 살살 올 지경이었다.어쨌든 마지막 관문은 통과한 셈이다.

 

폭우로 떠내려가다 간신히 구출된 어미소는 두마리를 임신한 어미소였다고 한다.

엄마는 대단하다. -경향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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