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한 분위기의 범어사가 낯설었다.
기습하듯 나타난 바이러스란 미물들이 감히 유서깊은 사찰의 분위기를
이 정도로 바꾸어 놓다니 참 대단하다.
생각 해 보니 우리 들 그 동안 너무 교만하고 시건방지고, 자만했든거 아닐까.
돈만 있으면 우리가 못 할일이 무엇이며, 갈 수 없는 곳이 어디이며,
못먹을게 어디있냐고 기고만장했든거 아닌가.
모두 멈추어서 되돌아봐야 할것 같다.
그 들은 떠나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갈곳이 없을지도 모른다.
매달린 고운 빛의 등과 살랑이는 바람만이 맞아 준, 범어사가 그리 싫지는 않았다.
-20년 4월2일에 만나다.-


연둣빛 숲에 무심하게 매달린 燈들이 그저 곱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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