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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지하상가의 대목 풍경.


명절을  며칠 앞 둔 이 시기를 대목밑이라 한다.

 대목밑이 지나면 단대목이라고 하고, 어른들은 이때 마음들이  어수선하다.

젊은 여인은 마음이 급해 종종 걸음을 하고  노부부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겁다.

나이 들어보니 그 마음들 짐작이 간다.

 젊은 아빠는 울적한데 딸네미는 생글거리며 아빠를 종종거리며 따라다닌다.

귀여운 딸도 아빠의 마음을  돌릴 수 없나보다.

 

노인들의 손에 들려진 보따리들은 명절을 맞아 더욱 무거워보인다.

대목은 이미 우리 곁을 떠나고 있는데 노인들에게만 우울을 보탠다.

 

벽화의 글은 또 왜 외국어인가? 

 한 참을 서성거리며 지켜봐도 외국인은 안보이는데,

우리는 몰라도 되는 글인가보다.

궁금해서 더듬거리며 읽다가  나도 그만 우울해진다.

 

                  - 자갈치역 지하상가에서.-  15. 2.14.

 

 

 

 

 

 

 

일기예보는 최고 온도가  11도라고 되어있어서 좀 가벼운

바지로 바꾸어 입고 나갔다가  자갈치의 바닷바람에 덜덜 떨었다.

나이를 먹을만큼 먹고도 생각이 이렇게 짧다니 이해가 안된다.

모처럼의 출사였는데 그만 조퇴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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