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갔든 그 날에 유달리 커플 친구들이 많이 보였다.
행복한 표정의 청춘 남녀가 어께에 살짝 기대거나 팔짱을 끼거나 손을 맞잡은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예쁘게 서로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결혼도 하고 아기도 갖고 하기를 빌었다,
그런 중에도 동성끼리 어울리거나 혼자인 모습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통영 동피랑에서 15.2.3 오후,
왜 벽화와 사람을 엮는가? 자신에게 물어보지만 대답은 '재미있으니까'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언젠가 영화관에서 나오는 나에게 모 방송국기자가 잠시 인터뷰요청을 했다. 몇번 해 본적이 있었지만 주로 이 영화를 어떻게 봤느냐를 묻는 편인데 뜻밖에 '왜 영화를 보느냐'는 질문을 던져 황당했었는데 그때의 답도 '재미있어서' 였다. 줄거리도 음악도 배경도 좋아하는 배우도 영화를 좋아하는 여러 이유중에 하나 겠지. 무심코 슬쩍슬쩍 보고 지나치든 벽화에 누군가가 겹쳤을때 벽화에는 또 다른 그림이 만들어진다. 살아움직이는 대상이면 뭐든 상관없을 것같은데 두가지가 포개어진 장면, 그게 재미있는거다.내게는 그렇다. 생활 필수품만 갖추어진 집안에 그림 한 장이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냥 벽화만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니 역시 심심하다. 보는 사람들의 기분은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도 재미있고 그래서 재미없어 질때까지 벽화를 계속 만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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