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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오일장

진해 '경화'장 .

간이역을 끼고 있는 경화역은 벗꽃의 계절과 어울려 어느 시장보다 활기가  넘쳤다. 

주로 여인들이 많은 다른 시장에 비해  남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청결해 보였으며  상품들도  반질반질 윤이 흘렀다.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들은 것 같다. 이 지역의 정치인이 지역을 잘 챙기기로 소문났는데 왜냐면 주민들이 꼼꼼이 챙겼다가  선거때 야무지게 선택한다고 하더라.   정말 다른 곳과는 차별화 되어 보였다.

 

 얼굴 가득 걱정을 안은 할머니의 표정이 내내  마음에 남아 있다. 할머니는 고름이 풀어져 있었고 나는 모처럼 할머니의  고름을 바로 매어 드리려 손을 내밀자 무참히 거절했다. 얼마만큼 심란한지. 만사가 귀찮은지 모른다. 주위의 상인들이  무안당한 나를 위로해 주며 할머니의 성깔을 나무랐다. 뭔가 아픈 사연이 있지않을까.

얼굴 가득 웃음짓는 땅콩집 아주머니, 감사했다.

 허리의 빨간 봉지가  시선을 끌었다.

 쥔님이 어디로 가기나 할까봐 그러는지  놓치지 않겠다는 결연한 표정이 심각하다.

  웃으며 반겨주셨든 사장님, 복많이 받으시길...

어데 고장이 났는지 모르겠네? 고장이 난 기 맞기는 맞는데......

 죤 웨인일까  게리 쿠퍼일까 서부의 사나이가  경화장의 한쪽에서  보디가드 노릇이라도 하는 지.

 

 어디든 만날 수 있는 약장수 아저씨, 개구리 말린 건 필수품인가.

 요새는 상을 쓸일이 자꾸 줄어든다.업종을 바꿀 수 밖에 없는 사양산업.

 생계가 어께에 잔뜩 지워진 가장의 우울이 느껴진다.

나의 기호식품이 모두 있다. 저기 놓인 맵싸리 고동을 어느 여인과 반씩 나누었다. 주머니 돈이 육천원 밖에 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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