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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길고양이 입양하다.

 

 

뒷모습에 완전 반했다.

 

 

 

예사롭지 않은  초록색 눈빛과 풍성하고 긴 꼬리,짧고 통통한 다리랑 작은 귀,

지나가든 어느 분이 '페르샤고양이'란다.

근처에 새끼 한마리가  길고양이 신세가   되어 간신히 연명한다고 해서 데려 왔다.

오늘로 열흘째인데  처음엔 침대밑이나 쇼파밑에서 눈치만 보든 녀석이 이젠 내 옆에서

늘어지게 자거나  침대의 내 머리맡에서 아침 기상을 조른다.

머리칼을 발로 살살 건드려서 깨어나게 하고는  털실공이나  헝겊 장난감으로

놀면서 재롱을 부리는데  책을 읽거나  다른 일을 할때 녀석한테 시선이 자꾸 가서 집중이 안될 지경이다.

옆지기는 밥도 챙겨주고  온갖 시중 들어주는데 자기 옆에는 잘 안온다고 불평한다.

불과 열흘 사이에 볼따구니에 살이 붙어 뾰족하든 얼굴이 동그스럼해지고 제법 키도 자랐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안정된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집안 분위기가 갑자기 소란해 지고 문갑위의 작은 액자 하나 박살 내 놓았다.

처음 며칠은 여기 저기 변이나 오줌을 누워 온 집안의 냄새때문에 후회가 되어

사 온 사료  다 먹으면 도로 갖다 두자고 결심했는데 신기하게도  내 마음을 알았는지

어제 아침부터는  만들어 둔 변기에다 얌전히 처리하네.

너무나  신통해서 둘이 마주보고 웃었다.

어쨌거나   너무 적막하든 집안이 갑자기 활기와 함께  화제꺼리도 생겼고 웃고

 떠들 일이 생긴것은 상당히 바람직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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