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공부
화선지,바가지쓰다.
은빛여울
2005. 8. 24. 22:08

사람을 덜컥 쉽게 믿어버리는 멍청이여자가 어제 사온 질 낮은 종이를 반품한답시고 용감하게 가지고 가서는
미안하다고 커피 한잔하라고 권하는 주인여자의 미소에 퍼질러 앉았고 주인의 넉살좋은 권유에 .
무려 이십만원 가까운 종이값을 지불했는데. 써 보지 않으면 거의 알 수 없는 것이 종이의특성이라는데
'질이 참 좋은 종인데요.이제는 이런 물건 구경하기 어렵거든요'
하는말에 넘어가서는
‘다 얼만데요. 싸게 하면안되나요’ 아이구 얼마나 싼값인데요.‘
그래서 택시에 싣고 왔던 것인데 은근히 기대를 하고는 종이를 풀어 한 장씩 빼내서는
문인화숙제를 해보니 그제서야 화선지의 진가가 드러난다.
참 기가막혀. 거의 절반값에 사쓰는 것이 거의 다가 아닌가.
사부님께 숙제 해 간걸 내 놓으니 종이가 나쁘면 어떤 먹빛이 나오는지
질좋은 화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하신다 .
문인화종이는 닥이 들면 안된다는데 전지 사백장이나 언제 글로 다 쓴담.
참 한심한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