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성탄전일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결혼식장에 같이 가고 끝나면 망년회까지 해버리자고.
그랬더니
웬걸 심한 감기에 몸살까지 겹쳐 꼼짝 못하겠다고
대신 축의금이나 내 달라는 거다.
결혼식을 끝내고 망년회도 몇사람의 사정으로
뒤로 미루었다.
12시에 끝나고 ,3시 여동생의 시조카 결혼식까지 참석하고 귀가하는중
아픈 친구 생각이 났다.
남편은 일
때문에 외국에 살고있고 외아들은 직장 때문에 인천에 거주하고
딸은 서울로 시집가서 살고. 명절 분위기의 이런 날에 혼자 방에서 앓고
있겠구나 싶은 생각에 집으로 가든 도중 당리에서 내렸다.
감기에 복국이 좋은데.... 한정거장을 거의 다 뒤져도 내 눈에는
복국집이 안보인다. 우리 동네가 역시 살기 좋구나.
지하도를 건너니 마트가 있다.
생대구를 배가 축
늘어진걸로 한 마리 사고 무와 콩나물
까지 사서 들고 친구집으로 갔다.
집에는 작은 넘과 남편이 기다리지만
어쩌겠노.
자기들은 몸이 편하니 저녁 밥 챙겨먹을수 있을것이고.
전화를 걸어 불우이웃을 도우려 간다고 해놓고.
(사실은
잘 아는 친구라. 맛있는거 많이 해주란다).
친구는 반가워 눈물이 핑돈다.
대구국을 시원하게 끓여서 둘이 저녁을 먹으며 친구를
보니
꼴이 말이 아니다.
한달을 끌어도 감기가 안떨어진단다.
고혈압에다 당뇨도 있고 뇨로결석까지 있으니
건강이 영
말이 아니네.
맨날 보약 타령이나 하고 식사는 귀찮다고 대충 먹어 치운다.
재산도 있고 자식들도 살만큼 살지만 이렇게 외로히
아프면 무슨 소용인가.
독거노인 문제는 국가나 사회구조적 모순의 문제도 있으나 본인의
잘못된
삶에도 더 큰 원인이 있지않을까.
.
스스로 노후의 대비를 위해 취향데로 취미생활을 한다든지
종교생활에 전념해보든가.
사회생활을 하지않는 나이든 주부들이 그렇구나.
평소에 친구들과 활발한 교류도 필요한거 같다.
길가에 우두커니 앉아 한없이 무료해 보이는 노인들을 보니
남의 일이 아니구나 싶다.
노후대책은 경제가 전부는 아닌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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