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 강신용
선술집좌판위에앉아온종일술을마신다.
선술집좌판위에앉아온종일술을
마신다.
선술집좌판위에앉아온종일
술을마신다.
선술집좌판위에앉아
온종일술을마신다.
선술집좌판위에
앉아온종일술을마신다.
선술집좌판
위에앉아온종일술을마신다.
선술집
좌판위에앉아온종일술을마신다.
선술 집좌판위에앉아온종일술을마신다.
선술집좌판위에앉아온종일술을마신다.
시집 ‘대전현역시인선집’(문경출판사) 중에서
저런, 비라도 어지간해야 살 부러진 비닐우산이라도 받쳐 들고 가 볼 텐데요.
실은 아까 그 선술집 지나치며 그대 모습 보았더니 여적 앉아 계시는 모양이군요.
나도 바짓단 다 적신 비 그을 핑계 겸 술 한 잔 따라드리려다가,
문득 절벽처럼 기운 그대의 어깨에 질려 뒷걸음질치고 말았지요.
어설픈 위로보다 온몸으로 허공과 대작하는 게 나으리라 생각했지요.
아마도 당신은 당신을 넘어뜨렸던 무수한 상처와, 아픔과,
절망들과 제가끔 독대를 하고 있던 게지요.
주모도 눈을 흘기긴커녕 식은 찌개를 열 번쯤 데워오거나 빗방울 들이친 비닐 좌판 마른행주질이 고작이었을 테지요.
시 한 편에 같은 문장이 아홉 번이나 나온 걸 탓하지 못하겠어요.
신의 문장인 저 무수한 빗방울도 한나절이면 되었지 얼마나 반복인가요.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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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술집 좌판위에 앉아 온종일 술을 마신다네요.
어제 각시랑 말싸움이라도 하셨는지
직장에서 마음이라도 상했는지
아니면 자식넘중에 속을 썩혔는지.
무슨 사연이 있을때 온종일 술잔을 기울일까요.
그만 일어나야될낀데요..
40015

팔영산정상에 오른 날,참기 힘든 고통의 하루였음에도 사진은 그런대로 밉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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