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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꽃을 보다.


[시마당]

 
물의 꽃을 보다
 
 
 
물의 꽃을 보다
 
 
물은 언제 꽃 피는가?

 

 

종일 때묻은 생명들의 낯을 훔쳐주다

만산 다 적시고 가는 너럭바위 끝

 

저 눈부시게 쏟아지는 꽃대궁을 보라

칡덩굴이 한 번 더 벼랑을 감을 동안

물은 송두리째 저를 던진다

 

 

주춤주춤 징검다리 건너 온 이들이

꽃 피는 소리를 듣는다

 

저 먹먹한 물꽃의 개화(開花)

사람들이 미끄러운 바위를 고쳐 디딜 동안

물은 단 한 번 저를 던져 저를 피워낸다

 

 

꽃에서 한 발 더 나아가면 절벽이지만

물의 꽃잎은 떨어질수록 깊어진다.

 
  潘七煥
● 1964년 충북 청주 출생
●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 199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당선
● 시집 : ‘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 ‘누나야’ 등 
 

 

 



   (끝)
 
흠 오늘에사 내가 좋아하는 반칠환님의 사진을 본다.
와 정말로 근사한 마스크네.
통통튀는 언어를  잘도  찾아내는 재간둥이.

글씨크기가 다른 분들께 어찌 보이는지 몰라 신경쓰입니다.

메모장에서 썼는데 사이즈는 12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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