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은 반가운 곳, 너무나 도시풍으로 세련된 건축물이다.
사진을 찍으면 음영의 차이가 확연해서 그런가 밉지않다.
점점 오는 횟수가 줄어드는 건 교통 불편이 가장 큰 이유.
항상 대기 중인 양질의 영화가 그득하지만 집의 티브이로 아쉬움을 달랜다.
모처럼 카메라 챙기고 저녁까지 시간을 보낼 작정이었는데, 지갑을 안 가져와서 말짱 도루묵,
실수를 안 하면 내가 아니지. 발랄한 청춘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동안 불현듯 떠올랐든 먼먼 옛날의 내 모습.
가난했지만 그때는 행복했다는 어느 분의 말처럼, 가난이 그렇게 아프게 상처를 준 것 같지는 않다.
중3 때 길에서 만나 따라오면서, ' 와아 닮았다'며 말을 걸었든 고1짜리가 첫 데이트상대.
언니가 양장점을 경영했든 한 친구가 예쁜 블라우스를 빌려주면서, 뭐 했는지 다 보고하라고 약속 걸고..
여드름이 한창이었지만 밉지 않은 생김새였다. 영화 보고 중국 빵집에서 콩국과 속이 텅 빈 공갈빵묵고,
에덴공원에서 두 번째 만났다가 손을 잡는 통에 놀라 도망쳐온 게 전부다. 그때는 그랬다.
그때가 한번뿐인걸 알았더라면...










유리창에 비친 자화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