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에 한번 가자는 지인들과 날을 잡은 게 한달 전이었는데 그때는 사진 숙제에 대해 거의 무심했었다.
슬금슬금 날짜는 다가오고 선생님의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 하는데도 뾰족한 수가 있을 리 없고
창피를 당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까지 들든 중 혹시나 욕지도에서 뭔가 줏을 지도 모른다는 은근한 기대감을 가졌고
펜션의 주인에게 상의도 해 보고 나름대로 조금 신경써서 찾아봤다.
어제 선생님의 강의를 먼저 듣고 갔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도 싶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농촌과는 또 다른 어촌의 피폐하고 옹색한 주거환경도 이제는 서서히 정리되고 있는 중이라
얼마 지나지 않으면 보기 힘든 정경일 듯해서 그냥 담아왔다.
- 욕지도의 이곳 저곳에서. 15.10.24~26 -
독거중이든 집 주인은 요양원으로 가고 폐가로 방치되어 있었다.
'욕지교회'란 문패가 선명하다.
한때는 가족들의 단란한 보금자리였을 옛 집은 이제 서서히 사그라질 신세.

방문은 열렸건만 인기척은 없고....

창고인듯한데 엄청 단단해 보여서 주인의 성격이 엿보인다.

문을 열면 간판이 되는데 만약 닫혔을때는 뭐가 씌여져 있을까가 문득 궁금하다.

조금 더 심사숙고 했더라면 문 두곳을 담을 수 있었는데 미처 생각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 사진의 느낌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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