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째넘 생일이 낼이라 큰넘부부가 어제 다녀갔다.
낮부터 청소하고 장 보고 세수하고 맆스틱 살짝 바르고 옷도 좀
이쁜거 골라입고 앞치마 두르고 설쳐대고 있으니 작은넘 우스운지
엄마 며눌온다고 그 난리요? 화장하고요? 하면서 놀려댄다.
야 졸병오는데 그라모 지저분한 꼴 보이면 되겠나 했더니
'히히 누가 쫄병인지 모르겠네요'. 한다.
그래 직장가진 며눌 힘든데 어쩌노 엄마는 백수니까
얼굴이 영 안좋은 쫄병에게 물었더니 장염에 걸려 며칠 고생했는데
신랑은 직장일이 바빠 집안일 하나도 안도와 준단다.
핼쑥한걸 보니 맘이 아프다.
아들에게 또 잔소리했다.
각시좀 아껴라.
협조 좀 하고.
'사는게 그렇단다 며눌아 여자는 아무래도
더 힘들단다.'
이 말은 속말로 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