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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밭두렁에서..
은빛여울
2016. 6. 25. 23:33
참 일찍도 깨닫고 있다.
이 나이 까지 살아 오면서 아직도 모르고 살았든 일들이 이렇게나 많은 것을.
스물네살이면 알만한 나이가 분명했는데, 나는 아무래도 어딘가 정상이 아니었다.
도방에서 자란 막내며눌, 한번도 밭고랑이나 논두렁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신다고 그렇게 남 일 보듯했다.
오늘 이 부부인 듯한 두 사람의 일하는 모습의 사진을 물끄러미 보다가 그 생각이 난거다.
힘들어서 무릎걸음을 하며 땅에 퍼질러 앉아 저 많은 밭에 뭔가를 심는 모습이 오늘 내 눈에 들어왔다.
푸성귀며 감자며 가지가지 반찬꺼리 챙겨주셨는데 그것이 어떻게 해서 자라고수확에 까지 이르는지 정말 몰랐다.
노인 두분이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셨는지..
- 남해에서,2016.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