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라니요.
참 빠릅니다.
뭐 하나 표나게 해놓은거 아무것도 없는데 9월이라고요.
새 달에 뭐든 또 즐거운 일이 생기길 빌어봅니다.
친구가 외아들 결혼시킨다고 약간은 들떠 있습니다.
기분좋나?
흥 짝사랑이 끝나는거지 뭐.
우리 또래 여인들 참말로 맏이는 인생의 전부였답니다.
남편들 어쩌면 그리도 엉석받이 외고집에 무뚝뚝이 든지
그저 밖에서만 맴돌면서 한달에 두번도 안빠진 술추렴에
얇아빠진 월급봉투.
그저 아이가 들을세라 기죽일라 아비없는 자식될라 큰소리로
싸움도 바가지도 긁어 보지 못햇지요.
남에게 안빠지게 양복챙겨 다림질에 와이셔츠 골고루 챙겨도
자신은 입고 나갈 외출복 한벌 장만도 못해보고.
그렇게 참고 살아야한다고 돌아가신 어머님은 살아생전 맨날
귀에 못이 박히게 말씀하셨기에.온갖 정성 다해서 남편과 자식들만 보며 살았지요.
일일이 다 말로 할수 있나요.
선배님들이, 흥 당해봐야 안대이.
그러나 그렇게 또 해야 가정을 지킬수 있지요.
항상 말합니다. 우리에게 신경안써도 되니까
둘이 의논 맞춰 서로 위해주고 도와주고 잘하라고.
누구 말대로 비우니 편합니다.
친구에게 선배인 내가 말해줍니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라고
아무소리 없이 잘 살기만을 바라면 된다고요.
짝사랑은 그렇게 속으로만 안고 가야한다고요.
'생각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년전 범어사에서. (0) | 2004.09.02 |
---|---|
왜 글을 쓰나. (0) | 2004.09.02 |
스커트를 .... (0) | 2004.08.30 |
파라솔 잃어버린 날, (0) | 2004.08.28 |
생일날 아침이다. (0) | 2004.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