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때였다.
등교길에 툭하면 마주치든 한 남학생.
이상하게도 지금껏 내 뇌리에 사진처럼 찍혀있다.
까까머리가 언제나 단정한데 이상하게 나와 마주쳤을때 마다
얼굴이 빨개져있어 저
아는 얼굴이 참 빨갛기도 하다고 생각했었지.
어느 날 하교길. 편지같은걸 손에 쥐여 주고는 뭔지 물어보려는 순간
쏜살같이 달아나더라.
손에 들고는 부지런히 귀가하니 동네
아주머니들과 엄마가 마당에 계셨다.
어떤 머스마가 주더라 하고는 읽어보지도 않고 엄마에게 드렸다.
'이기 뭐꼬? 연애편지 아이가?'
'아이고 니도 처녀라꼬 이런거 주는 머스마가 있더나.'
모두들 호호하하 웃으시더니
'처음 받은 연애편지네?'
'니꺼니까 니가 읽어봐라 '
하고 주시길래 읽어보니
일요일에 에츄드음악실에서 만나자고 쓰여 있었다.
그 외는 기억이 안나고.
어쨌든 그 후로도 그 아이를 봤는지 그것도 기억안나네.
내 또래로 보였으니 할배가 됐겠구나..
오늘 어째 뜬금없이 그 아이 생각이 날까?
그날 에츄드에서 날 기다렸을까나......!!
이 사진속의 여인은 아무래도 여염집여인은 아니고 직업여성일거같지요?
참 묘한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