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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좋아하는 일 하기

모임날을 정하려니 김장날이라 그날은 안된다고 하길래 약간은 의아했다.

요즘도 김장을 그리 챙기는가,  약간은 신기하기도 했는데 의외로 가족이 모여서 김장을 하기 위해

부모님이나 형제의 집을 방문하며 끝나면  안주를 푸짐하게 해서 뒤풀이까지 한단다.

듣고 보니 꽤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나는 오랫동안 김장도 안 했고 안해도 별로 불편하지 않다.

 근데 칠십 대가 넘은 노인네들이 아직도 김장을 떠맡는 게 아무래도 그다지 긍정적으로 생각되지 않았었다.

더구나 척추 쪽 수술까지 하고서도 김장은 자신이 해야 한다고, 그게 자신의 즐거움이라니..

하지만 생각을 바꾸어보니 내가 생각이 짧았든거 같다. 

내가 결혼한 아이들 김치 걱정해 본적 없었던 건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타인의 즐거움에 대해 왈가왈부할 건 아니라는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도 철들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끝장을 보는 날까지 진행형이 되지 않을까.

마늘농사가 힘은 들었지만 김장철을 떠 올리셨나보다. 함박웃음 그득한 할아부지의 행복, 그 누가 막으랴..

햇볕에 그을은 손등이 좀 까맣지만 그게 뭐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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