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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무너지거나 사그라지거나 떠내려 가거나. . .밀양에서.


마루에 앉은 노인의 옆모습을 슬쩍 찍고 돌아서다가 들켰었다.

꾸우벅 고개 숙이고 미안합니다 하고 얼른 나오려는데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 할 수 없이

솔직한 대답을 하니  사진을 찍어서 좀 보내 줄 수 없냐고 하길래 휴대폰으로 보내는 것 밖에

안해 본 나는 시원하게  그러겠다고 했고 몇 장 골라서  폰으로 전송하려고 시도해 보니

전화기는 작고 또 이러저러해서 자신의 전화기로는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이 할배 사진은 하나도 쓰이지도 못했는데  사진관에 가서 넉장을 뽑아 우체국에 가서

부쳐드렸다. 이런 거 해 본지 하도 오래되어  어리버리 해 가면서.

- 2016. 4.4 -




할배처럼 낡아서 곧 사그라들게 된 흙벽이 시선을 붙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