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작은 며눌이 보낸 메시지가 들어왔다.
알고보니 시어미가 시험 잘 치라고 일부러 일어 '히라카나'로 격려 겸 안부로 보낸 내용은
'오'상이라고 시작되어 안부랑 근황을 묻고 파티가 어쩌고 되어 있었는데
중간 중간 철자가 한자씩 혹은 몇자씩 빠져 문장 연결이 안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이 멍청한 사람 기껏 생각한다는게 며눌이 누군가에게 잘못 보낸 메시지 아닌가 했다.
게다가 그 '오'상이란 사람이 혹시 남자 일 수도 있지 않겠냐 고 슬슬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것.
시험날짜가 겨우 이틀 남았는데 그 생각이 조금 씩 자리를 넓혀 갔지만.
나의 천연덕스러운 천성으로 그냥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궁금증을 더 참지 못하고 어제 집으로 온 며눌에게 슬그머니
이야기를 꺼냈다가 한바탕 웃음꺼리가 되고 만 것이다.
며눌의 새로운 기종의 전화기는 漢字 입력이 되는데 내 전화기는 히라카나 밖에 받지를 못해
일부러 보낸 메시지의 한자가 빠지는 바람에 일어난 작은 헤프닝이었다.
오母상이었든것..
하여튼 참 나는 가지가지 한다니까...

결혼 일주년이 조금 지난 작은 며눌.
쌍둥이 조카 시현이를 안고 있다.
즈그 아기를 갖고 싶은 지 물어보지는 못했다 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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