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손주랑 자식들이 '오면 좋고 가면 더 좋다니 말도 아니다' 라고
한마디로 딱 잘랐든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새 참 기가 막히게 딱 맞는 말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다니.
큰 아들 부부는 어느 새 세 아이의 부모가 돼 버렸는데 아이들을 만난 순간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진다.
아무리 배가 고픈 상황이었어도 그 순간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어 누군가가 입에다 먹여줘도 맛조차
모를 지경이 되어 버린다.
둘째가 이런 저런 선물이랑 용돈까지 내밀었어도 건성으로 받아 놓고는 연신 아이들과
교감하기에 정신이 다 팔렸고 부엌 쪽에는 내 몰라라가 된 상황.
몇 시간 복작거리다가 횡하니 모두 돌아가니 '휴 살았다.' 하는 탄성이 먼저 나오면서 안도의 한숨이 나오고
조금 있으면 아이가 없는 둘째 부부가 조금 서운하지는 않았을까 등등이 생각난다.
저들도 아이를 갖고 싶어졌을까 어떨까가 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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