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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戒老錄(나는 이렇게 늙고 싶다' 소노 ,아야꼬.)'

은빛여울 2011. 7. 23. 21:26

오늘은 아침부터  억수로  일 많이 했다. 마침 날씨도  습기 없이 바람이 선들선들 불기도 했지만  실은 어제 도서관에서 소노 아야꼬 여사가 쓴 책을 대충 읽다가 차츰 빠져 들었고 그 내용에 상당부분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몇 십년을 갖고 있든 일기나  기록 수첩 또 육아기록들을  미련 없이 다 버렸다.
 이불장을 열고  개비 한지 얼마 안된 좀 비싼 이불도  기꺼이 장속에
서  밖으로 끌려나왔고  꼭 필요한 남은 것들은 옥상에서  반짝이는 햇살 맛을 듬뿍 봤다.
사실은 꺼내다 보니 곰팡이 냄새가 물씬 풍겨서 세탁기 속으로 들어가기도 했는데 나의 게으름이 기가 막히기도 했다.
 덮다가 도로 넣어둔 것은 내가 한 건 아니였지만  나의 일꺼리엔 틀림없다.
부엌에도  의자를 놓고 올라가서  신경이 쓰여도 모른 체 하든 찬통들을 모조리 내렸다.

그 할매는 웬만하면 싼 것들은 그냥 버리고 새로 개비하라고 시켰지만 그건 내 성미에 맞지 않다.
몇 개는 버렸고 나머지는  다시 쓸수 있는 지 노력을 해 봤다. 뜨거운 물에 식기세척용 비눗물을 붓고 푹 담가 놨다가  한시간쯤 지나니 
깨끗해 졌다. '자기 참 잘했다.' 생긋 웃고 나를 칭찬했다.
그래 새로 사는 건 쉬운 일이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자연사랑 방법은 이것뿐이다.
내일은 책상 설합장 차례다.  샤워를 하고 '올스타 야구를 보니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사라진다.

 

어떻게 늙어 가느냐의 문제는 따지고 보면  주변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물질적인 것도 있을 것이고  대인 관계도 있을것이며  그러고 보니  너무 많은 것들에 둘러

싸인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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