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문득 생각하니.

은빛여울 2004. 7. 2. 21:34

오늘 저녁 하루쯤 늦게 퇴근한다고  그를 볶아 대려는 내가 참 한심하고 속좁은

여자로 여겨졌다. 

 

전화도 하려니 더 약오른다고 투덜거리며 절대로 먼저 말하지

않겠다고, 이젠 나도 맘데로 외출하겠다고  속으로 다짐을 하고 또 했는데

 

책이나 보자고 다시  不狂不及속의 이조시대 남정네들 노는 꼴을

보니  참 배가 아프더니 그들의  아내들이 겪었을 마음고생이 떠오르는거다.

 

남편들 먹일라 입힐라 아이들 거둘라 한시 반시도 쉴틈이 없었을

우리 여성들.

 

어쩌자고 그리도  일이 많은 의복이며 먹거리인지.

내 생각으론 한국의 음식처럼 가지수 많고 맛내기 어려운 음식은

없을듯한데.

 

내가 지금 너무 호사스러운 생각하구나.

조금 전에 툭툭 털고 일어나  늦은 저녁을 맛나게 묵는데

제 집에서 콜콜 코 골든 방울이년도 시장한지  부엌으로 온다.

 

그래 가끔은 엄마가 됐다고 생각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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