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만남.
은빛여울
2004. 6. 30. 20:13
이제 보니 우리가 어떤 것과의 만남을 꼭 사람에게만
연관지은건 잘못이란 생각이 든다.
사람의 모든 감정이 꼭 사람에게만 가지는 감정이 아니듯.
오래된 책장속에서 무심하게 그자리를 채우고 섰든
한권의 책이 문득 내 손에 잡혀 밖으로 외출 한다.
툭툭 털어 먼지를 대충 날리고 책을 펴든다.
그래서 그간 잊었든 친구를 다시 우연히 만나듯 작가를 만난다.
그리고 작가의 프로필을 들여다 보며 작가에게 아는체 한다.
참 오랫만이네요.
작가의 인사말을 대충 읽고 작품속의 인물과 다시 조우한다.
아아 그들은 잠자는 백설공주가 깨어나듯 다시 살아난다.
나는 그녀들과 그 남자들을 며칠을 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만나는 즐거움을 맛볼것이다.
그들의 희노애락에 빠져들어 들뜨고 때로는 함께 슬퍼하고
고통의 통증까지도 공유할것이다.
그 책의 마지막까지는 말이다.
책과의 만남은 또 다른 인생의 만남이 아닌가
오늘 ' 영혼의 自敍傳' (니코스 카잔차키스)
이 내게 선택됐다.
유월의 마지막 밤에 말이다.
카잔차키스와의 만남은 결코 우연은 아닐것이다.
그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으므로.
유월의 마지막날 저녁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장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