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미장원에서...

은빛여울 2006. 6. 17. 08:55

 

 남들보다는 늦었지만 어쨌든  슬슬  머리칼에 색소를
바르기 시작한게 서너번은 되는갑다.

 

 누군가가  머리염색좀 해야겠다고  하면
남들을 괴롭히면 안되지  얼른 미장원엘 간다.

 

그날은 덕분에 지저분한 머리칼 정리도 하고 

   드라이도 넣고  호강한번한다.


오늘은 그집에 여늬 때보다 손님이 많았는데  돈 벌라고 내가 좀 양보를 했다.
바쁘다는  손가락 다친 신랑과 함께 8개월된 딸을 데려온 새댁의 아이를 안아주니

 아이엄마도 머리손질을 했다.

 

낯도 안가리고  안겨오는 아기가  사랑스럽기도 했다.
 
퍼머를 하려고 컬을 잔뜩 감은 한 사십초반의 여인은 남편이  집안일이나
 경제적인 문제에 무관심해서 속상하다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래도 그런 성격이 편하다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라고  다독거려주었다.
근데 가만보니  그 부부의 고생하는 쪽은 남편이겠더라.

 

퍼머를 끝낸후  거울을 보며 뒷머리의 약간을 잘못했다고 반복해서 불평을 한다.
   조금 더 잘랐다는 거다.

 

 쥔 말로는 시키는데로 했더니  길다고 뭐라하길래 좀 잘랐다는데..
 골치아픈 여자였다.

 

  예쁘고 뒷모습이 보기 좋다고 나도 그런 스타일이 어울리면(실제로 예뻤다.)
정말 좋겠다고  거들었는데도  도무지 갈 생각을 안하고 연신 거울을 들고 뒤통수를
보면서  쫑알쫑알  찡그린 표정으로 잔소리를 하는데 딱하고도 지겹더라.

 

 

며칠만 지나면 길어내려올 머리칼 가지고 무슨 신경을 그리 쓰는지

쥔이 그런다.

 

 저런 손님 한사람만 상대하고 나면  온종일 피곤하다고.


 나 같은 손님도 있지않나.

 

 '알아서 잘라주소 남들이 이쁘다고  하면 또 올끼요.'


생전 뒷머리 거울로 딜다 본 기억이 없다.

 

천태만상이고 각양각색이니 어쩌겠는가....

 

 창원 시청주변. 기분좋은 풍경이었다.

 

 

 백년전의  우리 여성.

 

  질투는 나의 힘? 질투하는 표정 너무 무서워.

 

'국제신문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