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맏시누님 가시다.

은빛여울 2004. 4. 7. 17:47

20년쯤 전인가 ..

 

오늘 아침엔 못듣든  새소리가 들렸습니다.

노르스름한 작은 새가 '비치 비치'하면서  짝을 부르는듯 했지요.

자연은 정말 위대합니다.   저 작은 새의   앙징스런 부리에서

들리는 저 소리는 얼마나 대단합니까.

소나무잎들이 떨어져 쌓인 북더기속에서   새끼손톱같은

작은 꽃망울이 고개를 쏘옥 내밉니다.

초록잎의 아름다움은 꽃이 아니어도 정말 아름답지요.

 아!   살아있음이 감사한 오늘 아침입니다.

 어제 맏시누님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어릴쩍   한쪽 눈을 홍역으로 실명하시고   부잣집따님이

가난한 과부의 외아들에게  시집을 가셔서  온갖 고초를

겪으신 시누님의 이야기는 지금 생각하면    전설속의

이야기 같애요. 몇번이나  자살을 생각하셨다고요.

그래도   만년엔  편안한 세월을 보내셨고   주무시듯 편히 가셨답니다.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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