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공부
'기교가 없어요.' 송강 박명희.
은빛여울
2005. 8. 26. 08:58
깜빡 잊고 찾아가지 않은 작품집을 오늘은 기필코 찾겠다고 생각하고 지하철을 탔다.
작은 실내지만 대여섯명의 남성들이 열심히 붓을 놀리고. 벽에 걸린 어느 분의 예서와 행서.
예사롭지 않은 작품들.글이 너무 좋아 나도 모르게 와!정말 대단한 작품입니다.
촬영좀 할께요.
두장을 찍고 둘러보니 또 두작품이 보인다.
지부장님께 용껀을 말씀드리니 찾아주시고 미역국먹은
서예작품도 내어오신다.
‘저 작품의 주인은 어느 분이신데요?
너무 좋아서요.‘
했더니 옆에 계신 분이 어이가 없다는 듯 쳐다본다.
심사위원이시고 지부장님이신 분의 아호도 몰랐습니까?
실상 올해 처음 서예작품을 내 놓았고 그것도 문인화에 기를 다 쏟고
남은 며칠동안 테스트나 받아 본다고 가볍게 (건방지게) 써서 덜렁 냈으니.
어느 새 그것을 찾아오신 송강 박 명희선생님.
(엄청난 실력을 가진 분이셨다.)
조목 조목 짚어가며 다시 시도해 보라고 하신다.
‘글에 힘이 있어 좋아요. 그런데 기교가 너무 없어요.’
(사부님의 충고와 비슷하다. )
'꾸준히 쓰면서 괜찮은 거 나오면 한 장 제껴놓는 식으로 하세요. '
열심히 해 봐야겠다는 의욕이 활짝 생겨난다.
음 종이를 많이 샀다고 투덜거렸더니 이게 무슨 징조일까.
두 남자분이 나를 도우시는지. ^^
다시 한번 시도해 볼 용기와 열정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