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생각.
참말 남사스럽네.
오늘까지 사부님의 휴가라고 했는데 깜빡 잊고 얼음쥬스 한병넣고 먹물병과
숙제 두가지 챙겨넣고 그나마 가기싫은걸 그래도 가자. 가기싫다고 안가면
안되지. ‘오늘은 내가 점심이라도 사야겠다.
'’궁시렁대며 갔는데. 보기좋게 허탕을 치고.
마침 아래층에 음악 소리가 들려 들여다보니 단전호흡인가 한다고 배를 두드려대고
있길래 체험한번 해 볼까하고 들어갔다. 오늘 처음이거든요. 했더니 괜찮아요.
십분이나 배를 두드린다. 엄지발가락과 항문에 힘주고요. 경쾌한 음악에 맞춰
여러 가지 동작들을 골고루 해보니 그냥 저냥 따라가기는 하겠더군
목요일에 올께요.하고 나왔다. 부근에 있는 친구랑 점심이나 할까...
그런데 아침에 충전해놓은 휴대폰은 컴컴하게 꺼져있고 지갑을 찾아보니
가방을 바꾸어 들고오느라고 돈이라곤 없고 카드도 없고. 으이씨.
집에 가서 혼자 점심먹을 생각하니 짜증나고. 나오느니 탄식이다.
아 난 왜 이럴까. 정말로 왜 이렇게 멍청하냐고..
전화기 산지 일년이 됐는데 그때 받은 베터리한개는 어디 두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나고 한 개로만 늘 썼더니 툭하면 연결이 안되고 애를 먹인다.
아침에 충전해서 갖고 나왔는데. 흔들고 툭툭치고 해 보니 다시 연결이된다.
며늘아기 메시지 들어와 있다. 기분이 좀 풀려 베시시 웃고.
점심이나 같이 묵게 오라는 남편의 전화. 역시 ........
먼데가신 울엄마.
이 무더위에 날 낳으시고 얼마나 더웠을까.
첫아기. 결혼 삼년만에 기다리든 끝에 태어난 딸.
부산엔 오직 고모부부만 계셨는데 그 분들은 자식을 두지못하셨기에
두집을 번갈아다니며 귀염을 받았다고 ..
한복을 맨날 곱게 입혀주셨던 기억이 삼삼하다.
어릴쩍 사진은 내가 초등학생때 앨범을 만들어가지고 다니다가
한권을 몽땅 다 잃어버려 한장도 없으니. 나이탓이 아니라 천성인 모양이다. 구제불능여자..
거문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