蓮.

9월21일의 연밭풍경.

은빛여울 2020. 9. 26. 15:49

여름의 치맛자락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초가을 이맘때면

적어도 한번 쯤은 여기로 발걸음하는 것 같다.

따끈따끈 내려쬐는 조금 남은 여름햇살의 사이를 비집고  상큼한 바람이

머리카락과 온몸을 스치듯 돌아갈때의  그 느낌이 참 좋다.

느긋하게 걸음을 옮기다  눈길이 멈추는 곳에서 만나는 작은 생명들,

이 들이 있어 아직은 그리 심심하지않다.

여린 잎의 어리연이 온종일 잠겨있기엔 차겁지않을까,하는 노파심.
혼자 걷는 내 앞쪽으로 둘이 아장거리며 가든 모습에 문득 외롭다는 느낌,친구들은 어디로 갔나..
여뀌꽃에 살짝 내려 앉은 작은 잠자리,뭔가 속삭이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