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모유에 대한 짧은 생각.

은빛여울 2019. 3. 5. 00:02

  생각해 보니 사람이란 참 골치아프고 복잡한 동물군이라는 생각이다. 우선 성별이 암컷과 숫컷이라는 구별이 있고 겉으로 드러난  모습으로 남녀를 구별하면 그것으로  간단하다.숫컷은 그들나름의 특징이 있고 인생살이에 역할이 정해져 있어서 한 가정을 꾸미면 가장노릇을 하는 것으로 족했다. 반대로 여성은 또 여성의 생물적인 역활과 함께 육아라든가 가정을 꾸려나가면 되는 지극히 단순한 구별이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혼자벌어서 살수는 없다는 문제가 생겼고 지금 일어나는 골치아픈 문제들이 주로 이 단순명료했든 문제가 어긋나면서 생겨난것 같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의 구조를 한 몸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과연 생각도 그런가이다. 직장이 있는 남편과 자신의 직장을 가졌든 한 여성이 아기를 출산하고 직장에서는  법이 정해준대로 산후휴가를 내면 적어도 일년은 모유를 수유할 수 있었는데, 차라리 처음부터 우유로 시작을 하든가, 한참 아기가 젖맛을 알고 엄마를 알아가는 6개월쯤에 수유가 너무 힘들다는 이유로 친정엄마에게 아이를 맡겨버리고 직장을 나갔다. 그래서 어쨌다고? 젖이 많아서 철철 흐를지경이었는데 강제로 중단시키고 갑자기 우유를 먹게되고 엄마에게서 급하게 격리된 아기,토요일에 집에 데려와서 엄마노릇하느라 했겠지만 사람의 감성이란 그리 간단한것이 아니고 더구나 아기의 여린 감성이 어찌 무심하게 넘어가겠는가.어느 날 업혀있든 아기가 엄마에게 심하게 분노의 표현을 하는 것을 목격했는데 참으로 가슴이 철렁했다.사람이란 때로는 참으로 어리석고 단순하다는거 나도 안다.그래서 내가 육아를 할때와 비교하고는 이해불가라고  혼자속을 썩히는거다. 옛날, 14개월된 큰아이가 젖만 먹고 밥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데다가  앞집의 같은 또래 아기엄마가 갑자기 병이나 급히 수유를 중단했는데 그리도 안먹든 밥을 잘 먹는 것을 보고 나도 따라서 갑자기 모유를 끊어버렸다, 엄마를 부르고 젖을 보채는데도 아기를 위한 일이라고 냉정하게 밀고 나갔는데  밥은 더 안먹고 오로지 우유만 찾으니 아기 몰골이 말이아니게 되었고 마침 오셨든 시모님께 처음으로 심하게 꾸지람을 들었었다.지금까지도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고 미안한 마음인것이, 조금 시간을 두고 아기를 설득해 가며 했어도 될일이었기 때문이다.모두가 그 탓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아이는 입도 짧고 잘 먹지않고 온갖 예민한 좋지않은 증세는 다 갖고 있다. 어느 날 아들이 '엄마, 내 아들이 저렇게 체격이 작아서 고민하게 될 줄은 몰랐소, 엄마는 손자라서 신경이 안쓰이는가베요'했다. 엄마 속마음을 알턱이 없지, 한숨으로 속을 누르고 체질적으로 좀 늦게 크기도 하고 나 중에 갑자기 클 수도 있다고 해 주었지만 어떻게 그 느낌을 다 말로 할 수 있을까. 체질은 부모의 유전자를 물러받아 형성될것인데 모유 좀 먹었다고 뭐가 그리 달라지겠는가 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방법이 문제였든거다. 아기라고 해서 마음의 상처가 없지않다는거 살아보니까 알겠다.어떤 모양으로든 상채기가 남았다는 사실 말이다.십이년이나 지났는데 그 엄마도 아마 나처럼 마음아프고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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