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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속에서 만난 나.
은빛여울
2015. 8. 19. 11:54
그녀에게서 나를 봤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군중속의 일부분이면서 동시에 나라는 한 개체,
음악에 맞추어 진행자의 멘트에 따라 함께 뛰고 환호성을 울리고
그러다 문득 '동작 그만'이란 지시를 받은 것처럼 딱 멈추어 지는 순간,
그 소음속에서 자신을 발견할때 우리는 당혹한다.
'지금 내가 여기서 뭘하고 있는거야'
군중심리에 힘쓸려 하는 일이 비단 이런 경우만은 아니다.
삶의 군데군데 시시때때로 우리는 이런 순간과 마주한다.
' 그런데 정말 광복 70주년이라는 날에 여기서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거지? '
- 해운대 영화의 전당옆에서 힙합공연을 본날에. 15.8.15 -
`
어떤 내가 진정한 나일 것인가.
군중속의 자기 성찰인가,
그 찰나가 내 시선에 잡혔을뿐 또 다른 누군가가
또 깜짝 놀라 멈출 지도 모른다.
'내가 좀 어찌 된건아닐까' 하는 의문과 탄식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