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장이들의 고민.
요녀석들을 자주 대하다 보니 속내가 보인다.
큰 넘은 초등1학년인데 게임이 너무 고프다. 딱 1시간으로 제한 했는데 동생들과 놀다가도 때로는 생각이 나는 게 눈에 보이는데 바로 지금의 이 표정. 게임을 다운 받기도 하고 때로는 할매를 은근히 시험한다.
잠이 안 올때 하면 잠이 오는 게임이 있다고 십분만 시험으로 해 보자고 한다. 가엾기도 하지만 시력에도 안좋고 전자파도 걱정되어 냉정한 마귀할멈이 된다. 밥도 잘 안먹고 잠도 늦도록 안자서 말썽이다.
형제는 최초의 라이벌이라는 말이 있다. 중간에 해린이를 두고 서로 제편으로 삼으려 한다.
해린이는 쌍둥이동생과 더 가깝지만 오빠의 유혹에 때로는 배신한다.재미있는 장난감이나 게임을 보여주면서
막내 현이와 이간질해서 떼어놓기도 한다. 그럴때 막내가 가엾다. 형한테 이길 수가 없으니까. 이 문제는 성인이 될때까지 계속 될 수도 있겠다.
셋 중에 가장 감성적이며 부드러운 성격의 막내는 저녁 잠자리에서 동화이야기를 몇개씩이나 해 달라고 해서 때로는 혼나기도 한다. '1박2일말고 며칠 더 있다가 가자'고도 한다. 밥을 제일 잘 먹지만 먹기싫은 건
한 입도 안먹는다.
밥 먹기 싫은데 안 먹겠다고는 못하는 해린이 가엾기는 한데 밥을 너무 안먹는다. 입에다 모으고 또 모으다가
볼이 볼록해 지면 눈물을 글썽이다가 뱉으라고 하면 금방 생긋웃는다.밥 외에는 다 잘 먹어서 다행이다.
밥을 싫어하게된 동기가 있을 것도 같다.
둘이 좋으면 한녀석은 외톨이가 된다.
형아가 좋기는 한데 때로 누나를 뺏어가니 속상한데 지금은 너무 기분좋다.
형이랑 누나에 비해 마음이 여린 막내가 자꾸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