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 풍경.
주낙이라는 장어낚는 낚시도구란다.
젊은 외국인과 노인들이 부업으로 한단다.
두 분의 대화를 들으니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얼마고?' '2만원만 주소'. '2만원은 무슨 2만원, 만오천원하자,' '손해가요.'
'그라믄 짠잔한 거 몇 마리 넣어도' 미소만 띄운 채로 잔챙이들을 한 주먹 더 넣어 주는데
비늘 치고 생선 장만하느라 손이 나무토막 같다.
기계로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손님은 가져가서 팔기는 수월하겠다.
자갈치 주변의 그 많은 작은 식당들에서 오수처리를 모두 이 모양으로 하는 건지.
화장실 볼일은 어떻게들 해결하는지 궁금하다.
그저 시늉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구색은 갖추었더만.
관청에서는 관심이 좀 있기나 한건지...
어째서 환경문제에는 이리도 태평일까.
결국 내 입으로 들어오고 귀하디 귀한 내 가족 내 새끼들이 먹고 살아야하는 땅이며 바다가 아닌가.
관청에서 하는 일은 뭔지 모르겠다. 자기들은 바다 오염되는거 아무런 상관없는지.
이렇게 잘 차려입고 살면서 꽁초는 바다에 휙 던진다.
그리고는 그 바닷물에 낚싯대 척 드리우고 폼 잡고 있다.
생각이나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다정하게 뭘 하나 들어보니 비스켓을 나누어 먹고 있었다.
'맛있제?' '응 맛있다'
그래 서로 좋은데 맛없는게 뭐 있을까?
그들을 뒤로 하고 슬며시 미소지으며 돌아왔다.
웃을 일도 있으니 살만한 세상.